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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이야기와 정보

영국에 관련된 이야기와 정보입니다.

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18-05-09 0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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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런던 시내 곳곳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유난히 로열 패밀리 관련된 상품들이 눈에 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여왕님이니까 그렇다 치고,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지 싶은 생각이 들 텐데

바로 다음주 토요일, 7년만에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5월 19일에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크리의 결혼식이 잉글랜드 윈저성의 왕실전용 예배당인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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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비 사이의 둘째 아들인 해리왕자는 한때 왕실의 악동이었다.

어린 시절 귀여운 외모로 사랑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2002년에는 대마초 문제를 일으키더니

2012년에는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서 여자들과 옷 벗기 당구게임을 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왕실 체면을 구기게 만들었다.

다행히 이후로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 영국 군인으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명예를 되찾기 시작했다.

2016년 연애를 시작했는데 하필 그 상대방이 혼혈 미국인, 게다가 한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여배우 메건 마크리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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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예전 같으면 더욱 난리가 났겠지만 그래도 이 결혼이 ‘엄청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메건이 1. 아버지가 백인, 어머니가 흑인인 유색인종,

2. 공식적으로 영국 왕족과 결혼하는 최초의 미국인,

3. 가톨릭 신도 이기 때문이다.

둘의 연애 당시, 영국의 많은 매체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왕자는 흔들림이 없이 성명발표를 하며 질책했다.

또한 일반인의 신분으로 미국인과 결혼한 왕족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영국 왕실이 인정한 결혼은 처음이라고 한다.

세례를 다시 받기는 했지만, 영국의 국교 성공회가 아닌 가톨릭 신도인 메간을 받아들였다는 것도 의외이다.

영국 왕실도 점차 진보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게 실감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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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소개팅으로 시작된 만남은 점차 깊어져

메건을 만나고 해리 왕자가 변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이다.

둘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는 엄청난 호응을 얻어 TV영화로까지 제작될 정도인데,

라이프타임에서 제작된 <해리&메건: 로열 로맨스>가 오는 5월 13일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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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하게도 해리 왕자는 메건을 위해 다이아몬드 3개가 들어간 약혼반지를 직접 디자인했는데,

가운데 커다란 다이아몬드는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냈던 보츠나와에서 구한 것이고

양쪽의 작은 2개는 어머니 다이애나 비의 것이다.

어머니가 둘의 결혼과정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했다고 하니 두 배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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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으로 장식된 청첩장은 이미 모두 배달되었는데, 이 세기의 결혼식에는 특이하게도 정치 지도자들이 별로 초대되지 않았다.

영국총리 테레사 메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영국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도 초대 명단에 없고,

막역한 사이인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역시 그렇다.

이는 해리 왕자가 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에 불과하기도 하고, 결혼식 장소의 크기를 고려해서였다고 한다.

정부와 합의하여 이 커플이 후원하는 기관과 자선단체, 윈저 지역의 학생들, 왕실 종사자들, 지역사회 봉사자들 등

영국 9개 지역에서 1200명의 다양한 배경과 연령의 국민들이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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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가 된다고 해서 미국인이 하루 아침에 영국인이 되는 건 아니다.

깐깐하게도 다른 외국인과 똑같이 마크리 역시 귀화시험을 봐야 하는데,

왕실의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외국인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특별 귀화시험이 있다.

여기에는 영국 왕실에 대한 질문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2가지만 가지고 와 보았다.

 

1.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는 몇 살에 왕위에 올랐는가?
1) 생후 일주일 2) 생후 한 달 3) 2살 4) 5살

 

2. 튜더 왕가의 문양은 무엇이었는가?
1) 붉은 장미 2) 안에 흰 장미를 품은 붉은 장미 3) 안에 붉은 장미를 품은 흰 장미 4) 흰 장미

 

어머나 이게 뭐야. 어렵다. 전혀 모르겠다. (참고로 정답은 순서대로 1번, 2번이다)

그 외에도 다른 외국인들과 동일하게 각종 증빙서류들을 내야 해서 아마 영국 국적을 얻는 데 수년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왕실 사람 되기 정말 쉽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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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들도 이 날을 함께 즐기고 축하했으면 좋겠다는 커플의 의견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술집들은 평소보다 늦게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즐거운 불토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며, 이들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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